예린이의 하루 일기 같은 동화피부과 의사가 되기까지, 흔들림 속에서도 걷는 법예린이는 요즘 가끔씩 초등학교 운동장을 떠올린다.비 오는 날 흙냄새가 올라오던 그곳,체육 시간마다 신발이 더러워질까 조심히 뛰던 자신,그리고 종이 울리면 누구보다 먼저 교실로 돌아오던 아이.그 아이는 언제나 조금 느렸지만,대신 주변을 잘 보고 있었다.오늘 진료가 끝난 후,예린이는 진료실 의자에 잠시 앉아 있었다.컴퓨터 화면은 꺼졌고,방 안에는 형광등 소리만 남아 있었다.이상하게도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친 날이었다.사람을 만나는 일은시간이 쌓일수록 익숙해질 것 같지만,실은 그렇지 않았다.익숙해지지 않기 위해예린이는 일부러 더 신경을 쓰고 있었다.무뎌지지 않으려고,당연해지지 않으려고.오늘 만난 환자 중 한 명은20대 초반의 대학생이..